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가을엔 말의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작용하여 말의 식욕이 왕성해져 경주마의 체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일반인도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경마팬의 입장에서 마필의 체중변화는 경주력에 어떤 영향을 주며,
더불어 가을에 경주마의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경주력을 향상시키는지의 진위를 파악하는
것이 경주의 분석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경주마의 체중 증가는 경주력을 감퇴시키며 이것은 가을에도 변함 없이 적용되고 있다.”라는
매우 의외의 결론에 도달하였다.
물론 이 결론의 도출을 위해 지난 4년간의 서울 경마장 출전마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단순히 입상율 만을 비교해 본다면
전 경주에 비해 체중이 감소한 마필의 입상율은 20.1%,
체중이 같거나 증가한 마필의 입상율도 20.1%로 나타나
두 표본영역의 입상율은 기막히게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데이터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착순 꼴찌 마필은 표본에서 제외하였으며 따라서 전체적인
입상율은 실제보다 약 2% 정도 높게 나타남)
따라서 마체중이 줄거나 느는 것이 경주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라는 성급한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간과한 부분이 바로 인기도, 즉 배당률이다.
체중이 증가한 마필의 평균 연식 배당은 6.2배였고
체중이 감소한 마필의 평균 연식 배당은 6.6배로써
전체적인 배당률 즉, 인기도는 체중이 증가한 마필이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
위 인기도 분석의 의미를 풀어보자면,
체중이 감소한(인기가 낮은) 마필이 체중이 증가한(인기가 높은) 마필에 비해 입상율이
결코 뒤지지 않는 다는 다소 의외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또 다른 의미로 같은 배당을 가진 마필 즉, 같은 경주력을 가진 마필들이 경합할 경우
마체중이 감소한 마필이 더 높은 입상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위의 그림은 마체중 변화에 따른 입상율과 배당률의 변화 추이를 보여주고 있는 그래프로써,
연식배당(빨간색선)은 마체중이 증가하면서 서서히 배당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입상율(파란색선)은 마체중의 변화에도 입상율은 거의 수평하게 변화되지 않고 있다.
이 그래프는 위에 설명한 마체중이 감소한 마필이 더 경주력을 높게 발휘한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필자는 여러분을 위해 마체중 변화에 따른 경주마의 경주력이
얼마만큼 변화되는 지를 수치(마신)으로 환산하는 시도를 하였다.
위의 그림은 마체중 변화에 따른 경주력의 증감 그래프로써,
왼쪽(마체중 감소)으로 갈수록 경주력이 올라가고 오른쪽(마체중 증가)으로 갈수록
경주력이 떨어지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과 같다.
체중변경 경주력변화
(Kg) (마신)
-10Kg이하 1.3
-10Kg 1.1
-9Kg 0.6
-8Kg 0.8
-7Kg 0.2
-6Kg 0.3
-5Kg 0.5
-4Kg 0.2
-3Kg 0.2
-2Kg 0.4
-1Kg 0.1
0Kg 0
1Kg -0.2
2Kg -0.3
3Kg -0.5
4Kg -0.3
5Kg -0.9
6Kg -0.9
7Kg -0.5
8Kg -0.6
9Kg -0.7
10Kg -0.4
10Kg이상 -0.4
일년을 평균으로 한다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겠지만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철 만을 비교한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또한 같은 결론에 도달되었음이 증명되었고 그 분석결과는 아래 그래프와 같다.
마체중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10월과 11월에는 전체적인 마필의 경주력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는 있으나 이때도 여전히 체중이 감소한 마필의 경주력이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그래프는 설명하고 있다.
경마는 마사회를 상대로 하는 게임이 아니고 다른 베터들을 상대로 경쟁하는 페리뮤츄얼게임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가지는 것!
특히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여기고 있는 잘못된 경마상식을
여러분 나름대로 정밀하게 분석하여 올바른 결론을 도출한 다음,
그것을 실전에 적용시키는 접근이 여러분의 승률을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 가을에는 체중이 증가한 마필이 유리해!”라는 모두가 알고 있는
잘못 전파된 상식을 역 이용하여 이 가을에는 우리 모두의 건투을 기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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