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경마를 하면서 경험하는 것 중에서 각 마필간의 상대전적의 잘못된 비교에 의해서 발생되는 실패를 종종 경험하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나 경마 팬들이 두 마리 말들의 능력을 비교할 때, 과거에 함께 뛴 경험이 있는 말들이라면 이긴 경험이 있는 말의 능력이 더 높다고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아니다! 과거 경주와 현재 경주의 부담중량, 기수, 거리, 전개 등등을 고려하면 다른 결과를 가질 수 있다.” 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변수들이 동일하거나 비슷하다면 당연히 이긴 경험이 있는 말이 더 쎄다고 예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경주의 결과가 그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되며 이럴 경우에 보이지 않는 어떤 부정한 요소가 그 경주에 개입되어있다고 생각하고는 결과에 대한 불신의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결과에서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경주마의 성장 추이”와 “경주마의 힘의 안배”에 대한 사항입니다.
과거 경주에서 A라는 경주마가 한창 성장하고 있는 8전째의 말이었고 B라는 말이 15전째의 성장이 끝난 말이라면,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번 경주가 A마필이 13전째의 경주가 되고 B마필은 20전째의 경주가 되었다면 이때 A 마필은 경주력이 성장된 상태가 되며, B 마필은 성장이 멈취진 상태가 되어, 현재의 경주에서의 A가 B보다 더 우수한 능력을 가진 마필로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경주의 결과도 그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즉, 과거에는 B라는 말이 더 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A라는 말의 경주력이 성장하여, 현재는 A라는 말이 B라는 말보다 더 좋은 경주력을 갖춘 말로 바뀌어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필의 경주력의 성장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마필간의 상대전적 비교는 잘못된 예상을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경주마의 경주력 성장에 대한 설명은 마경연 게시판의 ‘경주마의 성장’이라는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간과하는 것이 “경주마의 힘의 안배”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1400m를 평균적으로 1분 30초에 주파하는 능력을 가진 마필이 있다고 가정해봅니다.
그런데 이 마필이 어떤 경주에서 기수의 강한 승부에 의하여 1분 29초의 경주력을 나타내며 자기의 평균 능력보다 1초의 경주력을 더 표출하였다면, 이 마필은 한달 후에 치루게 되는 경주에서 또 다시 같은 능력을 내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능력 이상을 표출한 직전 경주의 무리한 영향으로 다음 경주에서는 힘을 비축해야 하는 경주를 치를 수 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직전 경주의 무리로 인한 영향으로 이번 경주에서는 오히려 자기의 고유 능력보다 더 나쁜 경주력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경주마가 바로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설명되는 것입니다. 즉, 밟으면 나가주는 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에 직전 경주에서 자기 능력 이상의 힘을 소진했으면 다음 경주에서는 그 소진된 힘을 비축하기 위해 부진한 경주를 치를 수 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마필의 평균 능력을 파악하고 과거 경주의 경주력을 파악하게 된다면 이번 경주에서 그 마필이 힘이 비축된 상태인지 소진된 상태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역으로도 나타납니다.
어떤 마필이 특별한 질병이나 부진 요인 없이 최근 몇 개 경주에서 자기의 평균 능력보다 부진한 경주를 치렀다면, 그런 마필은 힘이 충분히 비축된 상태이므로 적정한 시점에서 그 동안 비축된 힘을 한번에 쏟아 부어 자기의 평균 능력 이상의 경주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 동안의 부진으로 인해서 비 인기마가 되어 큰 배당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가끔씩 고배당을 선사하는 마필은 바로 마주, 조교사, 기수의 협잡에 의해서 나오기 보다는 바로 이런 힘이 충분히 비축된 경주마가 경주력을 한번에 표출시키면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소위 복병마로 잡을 수 있는 마필이 바로 이런 마필인 것입니다.
“어떻게 한달 전의 경주 결과가 한달 후의 경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지실 것입니다.
그런데 경주마는 경주 속에서 성장하고 쇠퇴합니다. 경주 중간의 시간은 경주를 통해 피로해진 근육을 풀어주고 회복시키는 시간이며, 직전 경주의 무리까지 회복시켜주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힘이 소진된 경주마를 기수가 아무리 무리하게 말몰이를 해도 그 경주마는 쏟아낼 힘이 없는 관계로 자기의 평균 능력 이상의 경주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이러한 “경주마의 힘의 안배”는 경주마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 기수나 조교사가 임의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경주마의 힘의 안배는 다양한 패턴으로 형성되므로 스스로 경주마의 경주력 추이 패턴에 관심을 가지고 파악해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경주마의 상대 비교는 각각의 마필이 만들어내는 “경주마의 성장 추이”와 “경주마의 힘의 안배”에 따라 매 경주 바뀌기 때문에 과거에 A라는 말이 B라는 말을 이겼다고 해서 그것이 계속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셔야 합니다.
위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어떤 경주의 입상마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는
첫째 각각의 마필의 기본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각 마필의 성장 추이를 파악하는 것이고,
세 번째로 각 마필의 힘의 안배 패턴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분석된 각 마필의 이번 경주에 표출할 경주력에 질병, 출주 주기, 부담 중량, 거리 적응, 기수, 마체중 변동, 전개 특성 등등의 다른 요소들을 결합하여 입상마의 추리를 하여야 올바른 예상 방법이 됩니다.
이 새로운 경주마 분석의 방법은 다소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겠지만, 마필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실재로 존재하는 사실이며, 위의 내용이 앞으로의 경주마 분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
H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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