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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최고의 마이다스 손을 가진 사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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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수리아 |
등록일 : 2006-02-21 05:28:34
조회 : 1679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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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그렇지,, 심의다"
마지막 국산 1군의 11경주를 지켜보는 순간,,,
오른쪽에서 들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내 눈에서 다시한번 예의 그 남자를 발견 하였다
파란색의 공단 파커 잠퍼에 금색의 용 문장이 꽤나 화려하게 수 놓아진 앞섶의 자크를 연신 들어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던 그의 손은 어느새 불끈 쥐어졌고,,,
그가 치켜든 손안에서는 몇장의 구매마권이 쥐어진채로 꽁지를 내밀고 있었다
"3이야,,내가 연식 샀어,,3번이 3착이야,,3착 이라구,,"
얼굴은 붉게 상기 된 채로 연신 손을 들어 올려대며 있는 목청껏 열을 올리며 떠들어 대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듣는 나 자신조차 얼얼해져서 뭐가 뭔지를 잘 모르겠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그간 말하는 3번이 3착이 아니고 내가 구매 했었던 11이 3착으로 들어 온 것이다
"3은 무슨,,,11이 3착 인데,,,"
흥분이 가시지 않은 그가 배당판을 향하면서 계속 3번의 3착을 말하고 있음을 보면서,,
그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을 하여 주었다
"저거봐 심의 라고 하자나,,,11번이 강착 이라고,,그러면 3번이 3착이지,,"
숫제 생 떼를 쓰 듯 하는 그의 말에 기분이 잡쳐서 한마디 해주려고, 고개를 돌려서 눈을 일별 하는 순간,,
허공중에 부딪친 그의 눈에서 그만 나의 의지는 여지없이 꺾이고 말았다
바로 그 남자다
경마장에만 오면 자주 부딪히는 그 남자,,
요새 잘 나간다는 왕의남자 도 아니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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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 없이 경마장을 찾았다
장내에 들어 서자 마자 흘러 나오는 아나운서 멘트는 경주의 결과 확정 발표를 말 하고 있었다
가끔씩 같이 뭉쳐서 요란을 떨어대던 우리의 동지들을 찾아 눈을 휘번덕거릴때,,
왼쪽 어깨를 강하게 충격하는 부딪힘을 의식하고 미안한 마음에 얼른 사과를 하려는데,,,
상대의 파란점퍼의 남자일 그는 본체 만체,,,
전혀 개의치 않고 곧장 바로 옆에 위치한 파란색의 쓰레기통에 손을 집어 넣는다
의아스러움은 있었지만,,
공포의 수다쟁이 쿵쿵따 일행들이 어디 있나 싶어서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 보는데 어디에 짱 박혔음인지 선뜻 눈에 띄지를 않는다
또 다시 휘~둘러보는 눈에 띈 것은,,
방금전에 내 어깨와 강한 충돌을 했었던 그 파란 점퍼의 남자였다
정리가 않된 머리속의 혼돈 때문에 그를 눈여겨 볼 수 가 없었는데,,
쓰레기통에 손을 쑤셔 넣었던 그 남자 ,,,
파란 점퍼의 주인공 남자는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마권들을 집어들어 한 웅큼이나 움켜쥐고 그렇게 한장 한장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바로 그 남자 다
(본 페이지 하단에 글제가 "왜 돈 않줘"의 바로 그 남자)
내 머리속에 잔잔함의 파문이 일렁 거린다
과천 본장에서 보았었던 몇해전의 그 남자이자,,
얼마전에 이곳 지점에서 보았었던 쓰레기통을 뒤지는 남자,,,
언뜻 보면,,
자신이 소지 했었던,,
잃어버린,,잘못 구겨서 던져버린,,
그런 마권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적이는걸로 비쳐질법한 그런 행동들,,
스피커를 통해 씨그널뮤직이 흐르는 가운데 환급을 알리는 멘트가 있자,,
손에 쥐고 있던 구매 마권들중에서 두장을 따로 분리한채 나머지를 버리고는,,
재빨리 환급 발매용 창구로 뛰어가는 그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일어서 견딜 수 가 없게된 내 마음속의 발길이 기어이 그의 뒤를 따르게 하고 만다
창구 앞 그의 뒤에 서 있는 어떤 이를 은폐물 삼아 그의 행동을 지켜보는 내눈은 호기심 그 자체 였다
이윽고 그의 차례가 다가오자,,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두장의 꼬깃 꼬깃한 구매마권 을 창구로 들이민다
창구 여직원이 손으로 쭉쭉 펴더니 발매기에 투입을 하는데 들어 가지를 않는다
집어든 마권을 다시 한번 펴 들고 나서 발매기에 재차 투입을 했는데 아까와 마찬가지로 들어 가지를 않는다
발매직원이 고개를 숙이고 번호를 수동으로 찍어대며 확인작업을 한다
더럭 겁이 난다
저러다가 그놈의 구매마권이 잘못 됐다라는 소리를 해 댈까봐 겁이 난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이윽고,,,
발매직원이 무언가 확인작업을 끝냈는지 손에 들은 마권을 한쪽에 얹어 놓는게 대각선으로 서서 훔쳐보는 내 육안에 포착이 된다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못 내 서운한 마음이 됨을 느끼고는 스스로 깜짝 놀래본다
왜 이렇게 남 잘되는 꼴을 못 보고 무언가 꼬투리가 일어서 시비가 생기기를 은근히 바래고 있었는지,,,
내 자신의 무서움에 스스로가 무서워지는 머리를 흔들어 대면서,,
창구안에서 밖으로 건네지는 돈의 액수가 상당히 궁금 스러워진다
창구안에서 내밀어지는 돈이 채 밖으로 다 빠져 나오기도 전에 잽싸리만치 그의 손이 돈을 훑어 내려 버린다
언뜻 보아 푸른색의 만원짜리 세종대왕이 두장 정도이고,,
빨간색의 퇴계선생 천원짜리가 서너장에다가,,,
빤짝빤짝 동전 몇개일듯 하다
"감사합니다"
인사성 하나는 밝은것 같다
도대체 무엇이 감사하다는 얘기일까
당연히 제 것 인데,,,제 돈 제가 찾아 가면서 무에 그리 감사할까,,만은,,,
그로써는 감사 하달 밖에,,
만약에 환급을 요청 하는 구매마권에 오물이 많이 묻고 구겨져서 확인이 불가능하여 기다려 보라는 등의 결정이 창구직원으로부터 떨어질까 두려웠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일이 수작업을 거치더니,,
그런 수고로움으로 일거에 속 시원히 환급을 해 주니 이 아니 고마울 수 가,,,
그런 그의 마음 이었으리라
돌아서서 돈을 주머니에 챙겨넣는 그의 얼굴은 상기되어 붉어진채로 흡족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창구에서 발 길을 돌린 그는 또 다시 예의 그 쓰레기통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또 다시 쓰레기통에 손을 넣고 휘저어대기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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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전광판에 확정이 아닌 임시 결과의 불이 켜지자 ,,
상단으로부터 하단으로 2번 10번 11번의 불이 들어온채 정지 되어 확정을 알리고 있었고,,나머지 3번과 또 하나의 번호는 깜빡이기를 하고 있는 것 이었다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3착이 3번이 아니고 11번 이라는 얘기를 해 대는것을 들은 그는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는듯이 아랑곳 없이 3번을 계속 읊조려 대고 있었다
이윽고,,
장내 아나운서 멘트가 1위부터 3위 까지의 확정은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멘트가 있게 되자 그는 텅 빈 의자에서 일어나 잽싸게 예의 그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자신이 조금 전까지 앉아 있었던 곳에 들고 환호를 했었던 3번의 구매마권을 놓고 가버린것이 아닌가
얼마나 구매를 했었을까,,
기왕 관심을 갖게 된 그 였었기에,,
그가 구겨 앉아있던 자리에 버린 마권을 가만히 집어들어 펼쳐 보았다
눈을 씻고 보아도 동그라미 숫자가 너무 많다고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번 살펴 봐도 역시 10만원 구매권이 석장이다
것두,,,연식이 아닌 복승식의 10만원 구매마권 이었다
아하,,,,
어느새,,
진짜 빠르긴 빠르다
경주 끝나자 마자 휴지조각의 마권을 버린것을 그의 마이다스 손이 다시 한번 마이다스의 기적을 불러 일으키려 했었음 이라는걸 눈치 채는데는,,,
많은 시간 그와 접 해본 내 자신의 눈치 이리라
실소를 하면서,,
그가 있을 쓰레기통으로 향한 내 눈에는,,
열심히 쓰레기통을 뒤적여서 한웅큼의 투기 마권을 집어들고 펼치면서 마이다스의 기적을 다시한번 불러 일으키려는 그의 행동을 쳐다 본다
내가 언제쯤 저렇게 될 것인가를 자문하면서 말이다
이궁,, 끝말이 이게 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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